본문 바로가기

애월10

화단에 생긴 말벌집 제거 (/w 119) 징검다리까지 낀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집에서 편하게 쉬어야지 하면서 뒷마당으로 바람쐬러 나갔는데 데크에 바로 붙어 있는 꽃댕강나무 가지 사이에 덩어리 같은 게 붙어 있었다. 엇..? 요거슨..? 처음에는 말벌들이 가만히 있으니 다른 곤충같아 보이기도 했는데 인터넷도 뒤져보고 자세히 보니 말벌집이 맞는 것 같았다. 윽, 이걸 우짜지하다가 다시 인터넷으로 말벌집 제거를 검색해보니 우리의 119 에서 무료로 제거해준다는 글들이 바로바로 나왔다. 게다가 요새 꿀벌들이 사라지는데 말벌들도 한몫한다는 글들도 보여서 살생의 마음을 먹기가 한결 수월해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바로 119 에 전화를 하고 출동 요청! 119 는 처음 불러봤는데 문자로 소방차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까지 제공되었다. 클릭해보니... 2023. 9. 28.
제주에 강력한 바람과 비가 지나갔다. 태풍은 아니지만 태풍끕이라는 바람과 비가 제주를 쓸고 갔다. 차문을 열다가 바람이 너무 세서 운전석 도어와 씨름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엄지 손톱 끝이 나가버렸을 정도. -_-a 제주살이 초반에는 '와, 무섭다.' 였는데 이제 적응이 되니 이런 비바람이 시원하고 속이 뻥 뚫리는 묘한 쾌감을 준다. '시원하게 내리네.. 세차도 되고 좋지 모..' 이런 기분. 청수리 현장에서 이런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애월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태풍끕이 아니라 왠만한 태풍보다 센 것 같은데? 밤새 거세게 몰아치고 난 다음날, 뒷마당을 보니 의자도 곱게 접어놔주시고 그늘막이는 한쪽 줄은 헐렁하게 끊어지고 탈탈 탈수기를 돌려놓은 마냥 늘어져있었다. 언제 이렇게 폭풍같은 바람이 불었냐는듯 고요함과 함께 안개인듯 구름인듯 하얀 공기.. 2022. 3. 27.
12월 어느 포근한 날의 한담 해변 제주도는 한겨울이어도 바람 안 불고 해만 떠 있으면 포근하다. 날씨가 유독 좋아서 오랜만에 효리님 덕에 한층 핫해진 한담 해변에 산책을 하고 왔다. 해안가라서 바람도 좀 있었지만 해가 따뜻하게 온도를 뎁혀주고 있었다. 한담 해변이 핫플이 되어서 그런지 유료주차장이 꽤 들어서 있었는데 기본 주차료가 4,000원이라 노형동 시내와 비교해서도 꽤나 비싸지만 길가에 주차된 차로 도로가 복잡해지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 합리적인 주차비는 관리가 필요해 보임. 여전히 길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바다는 한적하고 고요하고 따뜻했다. 한담 해변을 따라서 곽지까지 갔다가 돌아왔는데 제법 운동도 되고 바람도 쐬고 바다도 보고 사람이 많아졌어도 여전히 부담없이 산책하기에 좋은 곳- 2021. 12. 17.
은목서가 활짝 피었다. 집 정원에서 향긋한 치자향이 계속 나는데 치자꽃은 아무리 봐도 피지 않았다. 어디서 이 향기가 나는 걸까, 무심코 어딘가에서 나겠거니 하다가 문득 혹시...가 역시! 옆집과 경계수로 있는 은목서에 꽃이 피었다. 은목서 꽃이 이렇게 속으로 피는구나. 그 동안 모르고 지내다가 은목서의 꽃향기가 치자향 같으면서 이렇게 좋은지 처음 확인했다. 은목서는 잎들이 촘촘하게 나고 잎 끝이 뾰족해서 옆집과 경계수로도 좋다. 게다가 사계절 내내 푸릇푸릇! 2021. 11. 4.
바이오에탄올 화로 사용기 준비중인 청수리 프로젝트에 화로를 넣을까 고민하던 차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성비 좋은 화로를 구입해서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광고하는대로 냄새도 안나고 그을음도 안생긴다는 것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고 불길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실내에서 사용하기에 안전할지 등을 몸소 확인하고 싶었다. 우리가 고른 제품은 그레이멘션 이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floating 제품이었는데 인기 상품이어서인지 이전 상품은 품절 상태였고 다음 상품을 준비 중인 상황이어서 주문 후 한달 정도 후에 받을 수 있었다. 언제 올까 기다리던 것도 잊을만하던 차에 드디어 상품 도착! 상품 조립은 어렵지 않다. 본체와 강화유리를 함께 배송된 나사로 위치에 맞게 결합해주면 끝. 이후에 따로 주문한 바이오에탄올을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타원형 홈에 바.. 2021. 10. 23.
가을 단골 손님 - 반딧불이 추석 즈음이 되면 뒷마당의 밤을 밝혀주는 친구들이 생겼다. 경기도 연천에 있는 군대 훈련소 야간 행군 때 반딧불이 를 실물로 처음 영접하고 그 후로는 본 적이 없었는데 제주에 살다보니 거실에 앉아서 보고 있다. 거실에 앉아서 반딧불이 감상 예전에는 개똥벌레라고도 불리울만큼 흔하게 볼 수 있던 곤충이었는데 (=개똥만큼 자주 보인다.) 지금은 산업화가 되면서 반딧불이가 살만한 환경 조건이 안되서 보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꼭 청정지역이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반딧불이 유충의 먹이가 되는 민달팽이, 다슬기와 성충이 알을 낳을 수 있는 물 혹은 이끼가 있어야 하는데 산업화를 하면서 농지를 갈아엎어 콘크리트로 채워서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워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실제로 경기도 판교 운중동 등지에서도 출몰한다고.. 2021.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