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축/애월집4

제주에 강력한 바람과 비가 지나갔다. 태풍은 아니지만 태풍끕이라는 바람과 비가 제주를 쓸고 갔다. 차문을 열다가 바람이 너무 세서 운전석 도어와 씨름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엄지 손톱 끝이 나가버렸을 정도. -_-a 제주살이 초반에는 '와, 무섭다.' 였는데 이제 적응이 되니 이런 비바람이 시원하고 속이 뻥 뚫리는 묘한 쾌감을 준다. '시원하게 내리네.. 세차도 되고 좋지 모..' 이런 기분. 청수리 현장에서 이런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애월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태풍끕이 아니라 왠만한 태풍보다 센 것 같은데? 밤새 거세게 몰아치고 난 다음날, 뒷마당을 보니 의자도 곱게 접어놔주시고 그늘막이는 한쪽 줄은 헐렁하게 끊어지고 탈탈 탈수기를 돌려놓은 마냥 늘어져있었다. 언제 이렇게 폭풍같은 바람이 불었냐는듯 고요함과 함께 안개인듯 구름인듯 하얀 공기.. 2022. 3. 27.
단열 보수 공사 후기 - (3) 마무리 공사를 마치고 두달 남짓 지났다. 중간중간에도 볼 일이 있어서 제주집에 들러서 단열 공사 효과를 점검했었는데 지금까지는 만족! 집이 훈훈해진 느낌마저 들고 태풍이 지나갔고 보름 정도 문을 닫고 판교에 있다 왔는데 축축하거나 곰팡이 생긴 곳은 1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기존에 내단열로 쓰여있던 열반사 단열재에 대해서 공부를 했었는데 역시나 단열 효과는 없다고 결론 지을 수 있었다. 열반사 단열재는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나 쓰는 것, 대류와 전도체가 있는 지구에서 철근 콘크리트집의 내단열은 아이소핑크 혹은 비드법 2종 3호와 같은 소재를 사용해서 거주 지역 기후에 맞는 두께로 취부하는 게 맞다. 최종 마감 처리한 에어로겔의 눈에 띄는 장점이 하나 더 있었는데 페인트 냄새 같은 것이 1도 안난다는 것. .. 2021. 9. 29.
애월집 단열 보수 공사 후기 - 2 아이소핑크와 석고보드 작업까지 마무리되었으니 이제 마감을 해야 한다. 제주는 환기를 해도 기본적으로 바깥 공기가 습해서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그래서 마무리도 단열 + 곰팡이 방지 소재로 하기로 결정했는데 핵심은 에어로겔이라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서 만든 페인팅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에어로겔에 대해서는 나와는 아무 연관없는 어느 유튜버의 소개 영상으로 설명하면 물과 섞이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라고 한다. 특이하지? 이꼬르 비싸다. https://youtu.be/Cl187jJXTi0 에어로겔을 소재로 만든 에어로핫이라는 결로 페인트를 쓰기 전에 같은 회사에서 나온 곰팡이 제거 + 방지 페인트를 바르기로 했다. 제품에는 효과가 7~10년 지속이라고 하는데 제주도 같은 곳에서는 반 정도 예상한다. .. 2021. 8. 16.
제주집 단열 보수 공사 후기 - 1 제주 애월집의 세입자는 이사를 갔는데 우리는 애월로 이사 기간 여유가 있어서 이 기간 동안 집 보수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준 이 집 나이가 어느덧 10살도 되었고- 가장 손을 보고 싶은 곳이 단열쪽이었는데 단열이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제주도는 습도가 워낙 높아서 꾸준히 환기를 해주는 것과 같은 관리를 해 주기는 해야 한다. 그럼에도 앞으로 우리 부부가 살 집이 새단장이 필요한 타이밍이 되었으니 업체 3군데를 알아 보고 그 중에서 가장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결정해서 단열 플러스 알파 작업을 하기로 했다. 작업하시기로 한 분이 집 전체를 한번 점검해 주셨는데 오래되서 낡은 싱크대와 온돌마루 유리막 코팅 외에는 단열만 손을 보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다행. 그리고.. 2021.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