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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애월집

제주집 단열 보수 공사 후기 - 1

by 차르스 2021. 8. 3.

제주 애월집의 세입자는 이사를 갔는데 우리는 애월로 이사 기간 여유가 있어서 이 기간 동안 집 보수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준 이 집 나이가 어느덧 10살도 되었고-

애월집 뒷마당 데크에 앉아 있던 동박새

 

가장 손을 보고 싶은 곳이 단열쪽이었는데 단열이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제주도는 습도가 워낙 높아서 꾸준히 환기를 해주는 것과 같은 관리를 해 주기는 해야 한다. 그럼에도 앞으로 우리 부부가 살 집이 새단장이 필요한 타이밍이 되었으니 업체 3군데를 알아 보고 그 중에서 가장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결정해서 단열 플러스 알파 작업을 하기로 했다.

 

작업하시기로 한 분이 집 전체를 한번 점검해 주셨는데 오래되서 낡은 싱크대와 온돌마루 유리막 코팅 외에는 단열만 손을 보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다행. 그리고 무엇보다 외단열이 안되어 있는 건가 싶었는데 외벽을 두들겨 보시더니 외단열은 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다행!

 

외단열도 되어 있는 집에서 단열 공사를 고민했던 이유는 내단열재로 열반사 단열재를 쓰고 있었던 것. 열반사 단열재는 단열재로서의 성능보다는 말그대로 외부의 열을 반사해주는 것이기에 외단열에 많이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복사열 차단에만 효과가 있다는 것. 따라서, 우주와 같이 열전달 물질이 없는 진공 상태일 때는 단열 효과가 뛰어나지만 집 벽사이에 완벽한 진공 상태라는 걸 만들 수 없지 않은가? 재료는 좋은 재료지만 쓰임이 잘못 되었던 것-

콘크리트 외벽면에 열반사 단열재 (megalon) 와 공간을 띄워서 석고보드가 2겹으로 시공되어 있다.

 

올바른 열반사 단열재 시공- 공기층이 있어야 한다. 애월집도 시공 자체는 제대로 되어 있었다. 출처 : 한국패시브건축협회 (phiko.kr)

 

그래서, 아저씨와 상의 끝에 열반사 단열재와 각재를 뜯어내고 벽산 아이소핑크 70T 를 두르기로 했으나... 제주도에 70T 아이소핑크가 재고가 없어서 30T 두개를 덧붙여서 총 60mm 두께를 만들기로 했다.

 

옷방에 붙박이장과 벽 틈사이에 곰팡이가 꽤 있을 줄 알았는데 왠걸 장을 뜯어보니 곰팡이가 전혀 없었다. 외벽쪽에만 정말 일부 곰팡이가 있었는데 마침 그쪽 외벽에 붙어 있는 우수관에 구멍이 나 있어서 빗물이 외벽을 타고 들어왔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 우수관도 역시 교체하기로 하고 생각보다 벽면에 곰팡이 없어서 공사는 공사대로 돈 들여 하지만 괜히 흐뭇. 

 

최종 공사 프로세스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기존 내단열재를 모두 제거

- 곰팡이 및 이물질 청소

- 곰팡이 제거제 및 방수제 도포

- 벽산 아이소핑크 30T x 2 로 총 60T 기밀 시공

- 석고보드 마감

- 에어로겔 페인팅으로 최종 마감

 

이렇게 해서 공사 시작!

다행히 공사 아저씨의 정리 정돈을 보니 공사를 꼼꼼하게 해 주실 것 같은 느낌. 좋은 출발이다.

거실 외벽면의 단열재를 모두 제거한 모습. 그나저나 공사 아저씨의 정리 정돈이 돋보인다!

 

벽면 청소를 하고 곰팡이 제거 및 방수제를 뿌리고 아이소핑크 기밀 시공에 들어간다.
꼼꼼하게 사이사이는 우레탄폼으로 기밀 시공. 단열은 기밀이 생명!
아이소핑크 작업 후 석고보드 취부 작업
석고보드 취부

 

내벽 청소, 방수제 발포, 아이소핑크 취부, 석고보드 취부까지 완료. 이제 남은 건 꿈의 소재 (= 비싸다) 에어로겔 페인트로 마감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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