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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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식당] 하귀 골목의 숨은 노포, 정성과 인심이 담긴 수육 맛집
애월읍 하귀리에 위치한 이곳은 화려한 간판 대신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외관을 지닌 곳이다. 언뜻 보면 영업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허름하지만, 내부는 이미 로컬 단골들로 활기가 넘친다. 1,000원에서 시작해 현재 3,000원이 된 부침개와 깊은 맛의 수육이 이곳을 찾은 이유다.1. 투박함 속에 가려진 따뜻한 환대방문 당시 빈 테이블이 단 두 개뿐일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주문이 밀려 음식이 늦어질 수 있다는 주인 할머니의 친절한 양해에서 여느 식당과는 다른 따뜻함이 느껴진다. 주인분이 전남 여수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남도 특유의 넉넉한 인심이 식당 곳곳에 배어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2. 수육(小)의 구성과 특징 (가격: 43,000원)설렁탕 전문점이지만 아내와 막걸리 한잔을 곁들..
2026.04.23 -
[돈&삼겹] 하귀점 추천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 겸 들렀던 애월 하귀의 '돈&삼겹'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 제주에 살다 보면 두툼한 근고기나 흑돼지도 자주 접하지만, 가끔은 불판 위에서 빠르게 익어가는 대패삼겹살 특유의 고소함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대패삼겹살이 주는 의외의 묵직함한때 괸당집 같은 냉동 삼겹살이나 대패삼겹살 브랜드들이 유행처럼 번졌던 적이 있다. 유행은 금방 지나가기 마련이지만, 하귀에 위치한 이곳은 여전히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나 역시 아내와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설 때면 자연스레 이곳으로 향하게 된다.익숙함 속의 차별화, 고기의 질이곳의 대패삼겹살은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보통의 대패삼겹살이 종잇장처럼 얇아 금방 바스러진다면, 이곳의 고기는 한 끗 차이로 좀 ..
2026.04.17 -
전정기능장애 첫 경험기...
나이를 먹어서일까...? 요즘 들어 부쩍 새벽에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던 며칠 전 새벽 2시쯤, 눈이 떠져 휴대폰을 보다가 반대쪽으로 몸을 돌려 누운 그 순간... 핑... 윽 뭐지..?1. "뇌에 문제가 생겼나?" 공포의 시작갑자기 머릿속에서 '핑~'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더니 온 세상이 무섭게 돌기 시작했습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이게 뭐야?"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뇌졸중이나 뇌 질환이었습니다.정신이 있을 때 급히 증상을 검색해 봤습니다. 다행히 손 저림이나 말더듬 같은 증상은 없더군요. 일단 머리를 높게 하고 가만히 누워 휴식을 취하니 어지럼증이 조금씩 잦아들었습니다.2. 이비인후과에서의 고군분투아침이 되자마자 이비인후과로 달려갔습니다. 최근 혈압..
2026.04.11 -
[2026 제주공항 주차 단속 기준] 도착층 1분, 출발층 5분!
최근 제주공항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단속 기준이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차를 구입하신 지 얼마 안 된 분들이라면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갔다가 '과태료 고지서'라는 원치 않는 선물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제주 도민이라면 종종 제주공항에 픽업 갈 일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제주공항 이용 시 반드시 알아야 할 1층 도착층과 3층 출발층의 단속 기준을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1. [주의] 1층 도착층: "1분만 넘어도 찍힙니다"가장 주의해야 할 곳이 바로 1층 도착층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지인을 기다리기 위해 잠시 차를 대는 곳이지만, 이제는 '잠시'의 기준이 매우 엄격해졌습니다.단속 시간: 매일 07:30 ~ 23:00 (사실상 공항 운영 전 시간대)단속 유예 ..
2026.04.05 -
[제주 맛집] 간판만 보고 지나치면 후회할 숨은 고수, '만석꾼 곰탕' 방문기
오늘은 제주 애월읍 항몽로를 지나다 보면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하지만 선뜻 들어가기 망설여졌던 식당 한 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화려한 광고나 세련된 인테리어는 없지만, 제주의 투박한 정과 깊은 손맛이 살아있는 '만석꾼 곰탕'입니다.사실 이곳은 외관만 봐서는 영업을 하는지조차 불분명해 보여 저도 매번 스치기만 했던 곳입니다. 그러다 최근 제주 정착기를 나누던 지인이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했습니다. 애월 거주 당시 단골이었다며, 곰탕 국물이 정말 깔끔하다고 귀띔해 준 덕분에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12살 '사월이'가 반겨주는 따뜻한 공간가게 문을 열자마자 이쁘장한 강아지 한 마리가 "왈~" 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털결이 고와서 어린 강아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려 12살이나 된 노견..
2026.03.28 -
[항몽유적지] 봄날에 걸을 만한 애월 항몽유적지 토성길
오늘은 어제의 숙취를 기분 좋게 털어내고, 제주의 따스한 봄볕을 만끽하며 다녀온 애월읍 유수암리의 '항몽유적지' 산책 기록을 남겨봅니다. 화려한 관광지보다 제주의 투박한 역사와 평화로운 자연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1. 숙취를 씻어낸 아침, 그리고 유수암리로의 여정제주에 살다 보면 지인들과의 즐거운 술자리가 잦습니다. 어제는 유독 술잔이 달아 조금 과음을 했는지, 아침에 눈을 뜨니 속이 묵직했습니다. 이럴 때 제가 찾는 루틴이 있습니다. 바로 산지해장국에서의 든든한 아침 식사입니다.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고 나니 마침 하늘이 맑아 그대로 집에 들어가기 아쉬웠습니다.가벼운 산책으로 소화도 시킬 겸 차를 몰아 애월읍 유수암리로 향했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고려 시대 삼별초가..
2026.03.27 -
[제주 오름] 시간이 멈춘 듯한 비밀의 숲, 한경면 새신오름 탐방기
오늘은 제주 서쪽, 한경면 청수리의 깊은 품에 숨겨진 작은 오름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유명 오름과는 결이 다른, 오직 바람 소리와 내 발자국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새신오름' 탐방기입니다.제주의 오름들은 저마다의 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오름은 매끄러운 능선으로 유혹하고, 어떤 오름은 빽빽한 삼나무 숲으로 압도하죠. 하지만 이번에 다녀온 **새신오름(鳥新岳)**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마치 세상의 지도에서 잠시 지워진 듯한, 날것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었거든요. 1. 인적 끊긴 숲길에서의 조우새신오름은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해발 $142m$ 남짓의 낮은 오름입니다. 하지만 숫자가 주는 가벼움과는 달리,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의 밀도가 달라짐을 느낍니다.둘레길..
2026.03.23 -
[애월/하귀] 능소 비빔 국수: 확장 이전 오픈 방문기
차로 지나다니며 눈여겨보던 하귀의 신축 건물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능소 비빔 국수'라는 간판을 달고 확장 이전을 마쳤더군요. 궁금증을 안고 바로 다녀왔습니다.✅ 주요 특징 및 서비스공간: 신축 건물이라 내부가 굉장히 넓고 쾌적합니다. 주차나 좌석 간격 모두 여유롭네요.무료 업그레이드: 가장 큰 장점입니다. 반곱배기, 곱배기 추가 비용이 없습니다. 양 많은 분들께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서비스: 메뉴판에는 없지만 막걸리를 요청하니 오픈 기념이라며 서비스로 한 잔 내어주셨습니다.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시식평: 차돌 비빔 국수맛: 전형적인 제주 고기국수 스타일과는 결이 다릅니다. 달짝지근한 양념이 가미된 열무 비빔 국수와 흡사한 맛입니다.면: 제주에서 흔한 중면이 아닌 깔끔한..
2026.03.22 -
제주 애월의 숨은 보석, 궷물오름에서 즐기는 가벼운 산림욕과 테우리막사의 흔적
제주도의 봄은 육지보다 일찍 찾아오지만, 그만큼 변덕스럽기도 하다. 요 며칠 사이 불어닥친 꽃샘추위가 무색하게 애월의 중산간은 벌써 연두색 생명력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주식 시장에서 AI니 로봇이니 하는 뜨거운 테마주를 쫓으며 모니터와 씨름하다 보면, 가끔은 눈 앞의 숫자가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초록색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궷물오름이다.1. 부담 없는 발걸음, 녹고뫼 옆의 아기자기한 매력제주에는 이름난 오름이 참 많다. 하지만 '오름 좀 타봤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평이 난 큰노꼬메오름이나 족은노꼬메오름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올라야 하는 중급 이상의 코스다. 반면 그 곁에 수줍게 자리 잡은 궷물오름은 입구부터 마음이 편안해진다.주차장..
2026.03.19 -
명동 한복판에서 마주한 중식의 매력, 몽중헌 페럼타워점에서의 축하 점심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군가의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기 위해 모이는 자리가 종종 생긴다. 이번에는 아끼는 후배 동료의 결혼 소식이었다. 주인공이 예약해서 카톡으로 보내온 초대 메시지, 열어보니 장소는 몽중헌 페럼타워점이었다. 제주에서 거주한지 어느덧 10년이 되다보니 이런 곳에서 밥을 먹는 일이 이제는 큰 이벤트처럼 되어가고 있다. 입구부터 압도하는 몽중헌의 시그니처 무드을지로와 명동 사이, 거대한 오피스 빌딩들이 즐비한 페럼타워 지하로 내려가면 몽중헌 특유의 묵직한 공기를 마주하게 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빨갛게 칠해진 사람 모형이었는데 묘한 느낌을 주는 녀석이었다. 실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톤다운된 블랙과 다크 브라운이 주를 이룬다. 자칫 답답할 수 있는 지하 공간이지만, ..
2026.03.18 -
제주 대정 맛집 스모크하우스인구억 - 오픈런 해야 하는 수제 버거 맛집
제주 서쪽 대정읍 구억리에 있는 수제버거집 스모크하우스인구억에 다녀왔다. 이곳은 관광객 맛집이라기보다는 영어교육도시 근처 로컬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다. 제주에 살거나 장기 체류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버거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하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왜 사람들이 추천하는지 바로 이해되는 곳이었다.제주 대정 맛집 스모크하우스인구억 위치스모크하우스인구억은 제주 영어교육도시 근처 구억리에 있다. 이 동네는 관광지 느낌보다는 조용한 주거 지역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동네 맛집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꽤 많다. 버거집 역시 큰 상가가 아니라 도로변에 있는 작은 매장이라 처음에는 살짝 지나칠 수도 있다. 오픈런 해야 하는 제주 버거 맛집이 집에서 조금 놀랐던 부분은 손님 밀도였다.오픈 시간인 12시에 맞춰..
2026.03.15 -
제주 모슬포의 느릿한 미학, 옥돔식당 보말칼국수 오픈런 후기
제주도 여행의 묘미는 화려한 비주얼의 인스타 감성 맛집을 찾는 것보다, 투박하지만 깊은 내공을 가진 노포를 발견했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곤 한다. 이번 여정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인 서귀포 모슬포항 인근의 '옥돔식당'을 다녀왔다. 수요미식회 20회에 소개되고 어제는 전현무 계획에서 전현무와 곽튜브가 먹으러 가 본 만큼 이미 정평이 난 곳이라 어느 정도의 웨이팅은 각오했지만, 평일 오전 11시 오픈런을 감행했음에도 대기 열은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 기다림 끝에 마주한 소박한 문법오전 11시 정각에 맞춰 도착했으나 이미 내 앞에는 세 팀이 자리를 잡았거나 번호표를 쥔 상태였다. 나는 4번째 팀으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곳의 운영 방식은 다소 독특했는데 자리에 앉기 전 대기하는 중간에 주문을 미..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