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2인 108홀 패키지로 다녀온 태국 유니랜드cc. 당시 골프 열정이 하늘을 찌를듯한 시절이어서 현지에서 추가 그린피를 더 끊어서 108홀에서 126홀을 치고 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더운 날 대단하다.
유니랜드cc 는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있다. 밤 비행기를 타고 와서 완전 시내를 제외하고는 차가 거의 밀리지도 않았으니 공항에서 거리는 좀 있는 편. 이동하는 차에서 한 숨 자는 걸 추천한다. 도착했을 시에는 워낙 어두컴컴한 밤이었는데 다음 날 아침 새소리에 깨어 보니 골프텔 테라스 바로 앞에 아래와 같이 시원하게 골프장 뷰가 펼쳐진다. 이제서야 태국에 골프 치러 온 게 실감이 난다.
유니랜드cc 는 A코스, B코스, C코스 총 27홀로 구성된 골프장으로 전장도 길고 코스도 단순하지 않고 워터해저드와 솥뚜껑 그린, 그리고 벙커들이 골고루 섞여서 중상급 이상의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같은 곳에서 몰아서 126홀을 쳤는데도 코스가 지루하단 느낌이 들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욕구를 불러왔다.
한창 원정 골프 성수기 시즌인 12월에 갔던터라 유니랜드도 진행을 최대한 빠르게 하고 있었는데 카트가 페어웨이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샷은 천천히 해도 진행은 충분히 빠르게 할 수 있었다.
이곳은 캐디 등번호를 알면 지명으로 캐디를 배정받아 일정 내내 함께 란딩을 할 수 있고 지명 캐디가 없다면 첫날에 배정 받은 캐디와 마지막날까지 란딩을 같이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다행히 성격 좋은 캐디를 만나서 란딩 내내 와이프와 즐거운 란딩을 할 수 있었다. 만약, 동반한 캐디가 마음에 들었다면 등번호를 기억해두자.
뜨끈한 날 잘 관리된 잔디를 밟으며 재밌는 코스를 한번 돌고 오면 허기지기 마련. 패키지 상품에 식사도 포함이었는데 고급 레스토랑 모 이런 건 아니었지만 한식 위주로 뷔페식으로 아점저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고 맛도 괜찮았다. 메인 메뉴가 매일 바뀌었지만 주말에는 특별히 삼겹살 무제한 파티를 해준다. 삼겹살 하면 소주가 빠질 수 없으니 현지에서 무려 12,000원짜리 소주 한병을 땄다.
이렇게 아침에 조식을 먹고 18홀 란딩을 하러 나가고 돌아와서 잠깐 방에서 쉬다가 점심 먹고 다시 2부 18홀 란딩을 하고 방에서 샤워하고 나와서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고 술 한잔 하면 하루가 꽉 차고 노곤해진다. 같은 일정이 여행 기간 동안 반복되는 근심걱정없는 행복한 골프 여행, 이래서 골퍼라면 겨울에 한번쯤은 동남아 골프 투어를 가는 것 같다.
유니랜드cc 에는 골프 외에도 맛사지나 시내투어를 신청하면 해 볼 수 있는데 맛사지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시내 투어를 한번 하고 왔다. 신청을 하면 저녁에 캐디 중에 한명이 차를 끌고 와서 야시장 한번 들르고 대학가를 구경시켜준다. 나름 공부 잘하는 대학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대학교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시내에 나온 김에 펍에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캐디 인생 이야기도 듣게 되었는 인생 힘든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아이 혼자 키우게 된 그런 이야기였는데 이상하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 캐디님에게 화이팅 한번 불어넣어주고 다시 숙소로 컴백.
공항에서 거리가 꽤 있다는 게 단점이었지만 그 외에는 모두 만족했던 태국 유니랜드cc. 중상급 골퍼가 가더라도 연습이 될만한 코스 레이아웃과 골프장 내에서는 친절한 한국인 스태프가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도 편하다. 풀 패키지로 간다면 골프텔도 깔끔하고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도 충분히 먹을만하니 단순히 넓고 긴 구장이 아니라 난이도 있는 골프장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싶다면 태국의 유니랜드cc 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지 한국인 스탭분이 여름 시즌에 오면 한국에선 비싼 망고스틴도 싸게 먹을 수 있고 여름이라고 비가 장마처럼 오는 게 아니라 스콜처럼 한번 쏴~ 내리고 말아서 란딩하기에도 괜찮다고 한다. 여름은 비수기니 상대적으로 요금도 쌀테니 이래저래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얼른 끝나기를 바란다.
'GOLF'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클락 3색 골프 후기 - FA Korea, 미모사, 썬밸리 (0) | 2021.10.27 |
---|---|
기대 이상이었던 퍼블릭 골프장 포천힐스 - Castle 코스 (0) | 2021.08.20 |
오랜만에 핀크스cc 라운딩 후기 - WEST 코스 (0) | 2021.06.21 |
오랜만에 핀크스cc 라운딩 후기 - EAST 코스 (1) | 2021.06.20 |
태국 골프 투어 후기 - 치앙마이 - 가싼 레거시 (2) | 2021.06.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