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천국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곳 중에 하나인 필리핀 클락. 예전에 미군 공군 클라크 소령의 이름을 딴 지명으로 미군 공군 기지가 있던 곳을 지금은 국제 공항으로 바꿔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여튼, 이곳의 장점은 한국에서 비행 시간이 3시간 ~ 3시간 반정도로 짧은 것과 더불어 이 지역 내에서 골프장 이동 시간도 무척 짧다는 것. 시내에 숙소를 잡더라도 공항에서 숙소까지 보통 10~15분이면 골프장까지 이동할 수 있고 숙소에서 골프장까지도 보통 10~15분이면 사정권에 들어온다.
친구들과 갔었던 클락 골프 투어는 3색 골프 일정이었는데 첫날은 F.A. Korea, 둘째날은 미모사, 셋째날은 썬밸리 코스였다.
F.A. Korea 는 얼핏 한국 방산 회사에서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직원들도 군기가 좀 잡혀 있는 것 같았고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메뉴도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등 그냥 한국 식당끕이었다. 조식을 먹고 스타트하우스로 나오니 전날 비행의 피로감이 싹~ 가시는 전경이 펼쳐진다.
날씨도 좋고 구장도 이국적인 듯하면서 한국적이기도 하고 주변에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무섭지도 않고? 코스 외곽 전망을 산악 지형이 감싸고 있어서 코스가 울퉁불퉁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편평한 평야 같은 코스여서 더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다. 산 중턱을 타고 카트를 타는 일은 없다고 보면 되고 갯벌을 매립해서 지은 남해 아난티cc 처럼 편평한 평야 느낌의 코스로 주변만 굴곡있는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짜증나게 좁고 꼬아둔 홀도 없고 전반적으로 코스의 만족도가 괜찮았던 구장으로 중간 그늘집 메뉴들도 한글로 써 있을 정도로 한국 골퍼들에 포커싱되어 있는 구장인 F.A. Korea.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어는 망. 한국 골프장 다니다 해외로 나오면 전장 거리에서 차이를 느끼게 되는데 화이트 티 기준으로 한국보다 해외 골프장들의 전장이 대체적으로 길게 세팅되어 있는 것을 체감한다.
둘째날에 갔던 미모사cc 는 타이거우즈가 극찬했던 구장으로 홍보하고 있어서 사실 가장 기대했던 구장이었는데 도착하자마자 티업 대기 40분 정도를 해야했었고 워낙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코스 상태도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F.A. Korea 보다 전장도 짧게 세팅되어 있었는데 오래된 골프장이라 그런지 코스 중간에 큰 나무들이 꽤나 있어서 샷을 할 때에도 고려를 해야 한다. 짧더라도 정확하게 쳐야하는 골프장. 골프장 이름처럼 코스 중간중간에 미모사 식물을 볼 수 있다.
미모사cc 는 골퍼들이 너무 많아서 티업부터 시작해서 라운딩 내내 밀려서 꽤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명성답지 않게 코스 상태도 기대 이하였기 때문에 다음에 클락에 갈 기회가 또 있다면 미모사cc는 우선 순위를 낮춰도 될 것 같다.
마지막 코스는 여기도 한국형 골프장이었던 썬밸리cc, 코스 퀄리티는 갔던 세 곳중에서 가장 좋았고 한국 썬밸리 계열이어서 그런지 이름이 밸리여서 그런지 한국에서 가장 익숙한 산악형 코스였다.
썬밸리cc 는 레이아웃은 비슷비슷했으나 코스 상태는 제일 좋았는데 그만큼 그린피도 가장 비쌌던 곳, 그러나 다른 곳보다 시설도 깔끔하고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골프를 치러온 건지 한잔하러 온건지 헷갈릴 정도로 고기 구워서 상추쌈과 소주 2병 정도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곳. 역시 스코어는 90대 ㅋ 다음에 오면 여기는 다시 올만하다!
이렇게 해서 필리핀 클락 3색 골프 란딩이 마무리되었는데 기가 막한 코스들은 아니었지만 부담없는 이동 시간과 음식, 언어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환경이 장점인 곳으로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곳에서 삼겹살이나 된장찌개를 먹으며 골프를 치고 싶다면 클락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비행기나 차안에서 버리게 되는 시간이 매우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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