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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JEJU

11월의 한라산 영실 코스 (2) -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

by 차르스 2021. 6. 9.

윗세오름 휴게소에서 사발면과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올라온 김에 남벽분기점까지 가보기로 했다. 영실 코스 전체를 보았을 때 코스 초반에 있는 계단이 가장 험했기에 이후 길은 산책로 같은 느낌적인 느낌.

휴게소에서 백록담까지 금방 갈 수 있을 것처럼 백록담이 가까워 보인다.
구름위를 걷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게다가 영실코스까지 올라오면서 몸도 풀렸고 휴게소에서 에너지도 보충했기에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고산의 풍경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었기에 눈까지도 즐거웠다.

 

그많던 눈꽃이 정작 더 높은 곳에는 녹아 없어졌다.
구름이 마치 한라산에 부딪친 파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백록담과 주변에는 여전히 눈꽃으로 존재감을..!!

이때의 남벽분기점 탐방로는 너무 좋았고 글보다는 사진으로 대신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저 너머에는 하늘로 떨어질 것 같은 탐방로
구름 위의 구름 다리 같은 느낌이다. 걷는 내내 신비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백록담을 중심으로 돌고 돌아 제주도 전체를 둘러 볼 수 있다.
여기는 성산시이지 않을까? (물론 추측...^^)
여기는 모슬포쪽? (역시 추측..^^)
이제는 구름을 내려다 본다. 구름보다 위에 있는 기분 나쁘지 않다.
영실 기암 - 오백나한 옆모습과 멀리 보이는 시내와 바다
영실기암의 병풍바위 -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리면 이곳이 그대로 폭포로 변한다고 한다.
오백나한 -  오백나한 바위에는 ‘옛날에 500명의 아들을 둔 홀어머니가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 죽을 쑤다 가마솥에 빠져 죽었는데, 아들들이 죽을 퍼먹다 어머니의 뼈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 굳어 바위가 되었다 .’ 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어려운 시절 찐한 모정의 전설이다.

남벽분기점 탐방로에서의 활기찬 구름!

 

이렇게 해서 영실코스를 따라 남벽분기점까지 탐방을 마쳤는데 코스 초반에는 높고 많은 계단을 타느라 힘들었지만 그 계단만 넘으면 너무나 알흠다운 눈꽃 설원 풍경을 마주할 수 있고 날씨만 받쳐준다면 윗세오름부터 남벽 분기점까지의 길을 정말로 탁월한 전망과 신선놀음하는 것 같은 상쾌함을 던져준다. 글을 쓰는 지금은 6월 여름인데 날이 점점 더워져서 영실 코스를 오르던 11월, 그 곳에서의 춥고 선선한 기분이 그리워 11월의 영실코스 길을 이제서야 남긴다. 아직 안 가 본 분이 있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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