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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제주도민 생활 6년만에 처음 가 본 사이프러스cc

by 차르스 2022. 8. 3.

제주 서쪽에 살고 주로 서쪽에 있는 구장을 다니는지라 동쪽에 있는 구장은 해비치와 에코랜드 외에는 가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해비치는 넓고 쭉쭉 뻗은 긴 페어웨이가 특징이고 에코랜드는 원시림 느낌과 수많은 워터 해저드를 공략해야 하는 또다른 매력의 동쪽 구장이었는데 지인 찬스로 와 본 사이프러스cc 는 환경적인 부분은 에코랜드, 코스 설계는 전장이 짧은 해비치 느낌이었다. 

스타트하우스에서 나오면 퍼팅 연습장에서 떡하니 CYPRESS 간판이 보인다.

사이프러스는 전반이 끝나면 무조건 스타트하우스에서 15분 정도 쉬어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전반 끝나고 여기서 수박에 막걸리 한잔 했는데 어디 골프장은 수박 6조각에 25000원 받는 곳도 있는데 여기는 8조각에 9000원 정도로 인간적인 가격에 만족.

스타트하우스

이날은 서-북 코스로 라운딩을 했는데 코스 자체는 평이한 편, 간혹 블라인드 워터해저드가 나오는데 2~3홀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는 큰 굴곡 없고 쭈욱 뻗은 페어웨이 설계로 쉽게쉽게 치고 스코어가 잘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골퍼라면 좋아할만한 구장일듯. 그렇다고 티샷이 항상 페어웨이로 갔던 건 아니고...ㅎ

넓은데 이상하게 티샷이 페어웨이로 안가네..

골프장 설계를 논할때 각각의 홀별로 특징이 있어야 좋은 설계라도 하던데 사이프러스는 치다보면 방금 쳤던 홀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 홀이 종종 있었으니 고오급 설계를 좋아하는 골퍼에게는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거기에 유치권 행사중인 짓다만 골프텔 공사터나 짓고 있는 공사터가 나오기도 한다.

공사터를 가린 하얀 벽체
좀 전에 쳤던 홀인가?!

개인적으로 제주도는 지역에 따라서 숲의 느낌이 극명하게 다른데 제주 동쪽 특유의 원시림 느낌을 받는 진한 숲속에서 라운딩을 하는 기분을 주는 곳이기도 했다. 숲이 만들어낸 품안에서 치는 느낌이랄까... 실제로 사려니숲길에서 볼 수 있는 키 큰 나무들이 만들어 낸 숲을 지나가는 홀이 있는데 그 홀이 사이프러스의 시그니쳐홀이자 포토존이라고 한다.

캐디님 왈 '이 숲이 사이프러스의 시그니처 포인트입니다~'

 

페어웨이 잔디도 핀크스와 같이 벤트그라스를 식재해 놓아서 푹신푹신, 실제로 핀크스와 같은 업체에서 잔디 관리를 한다고 한다. 코스 전반적으로 오르막내리막이 적고 잔디가 푹신푹신해서 가볍게 산책하면서 라운딩을 하고 싶다면 적합한 구장일 것 같다.

 

설계 : 6/10

난이도 : 5/10

관리 : 8/10 (예전에는 상태가 안좋았다고 하는데 요새는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린스피드 : 2.6m 정도

캐디 : 7/10

진행 : 8/10 (보통 밀린다고 하는데 이날은 거의 안 밀렸다)

재방문의사 : 편히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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