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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제주도의 잭니, 우리들cc

by 차르스 2022. 2. 6.

제주도는 서울보다 면적이 약 3배 크고 29개의 골프장이 있다. 페어웨이가 넓고 편평하게 쭈욱 뻗어나간 골프장이 있는 반면에 육지 골프장처럼 산 기슭에서 치는 느낌을 주는 골프장도 있다. 그중에 우리들cc 는 서귀포 해안과 남쪽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한라산 허리뷰가 일품인 곳에 자리 잡아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cc 같은 설계로 골퍼들의 멘탈을 시험하는 곳이다. 실제로 설계를 잭니클라우스가 했는데 잭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골프장의 특징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다.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특히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확하게 쳐야하는 골프장.

 

아쉽게도 이날은 미세먼지도 있고 흐린날이어서 이곳의 풍광이 잘 안들어왔다.

지인의 조인 요청을 받고 실로 오랜만에 우리들cc 에서 란딩을 했다. 5년전에 이곳에서 란딩을 한 게 마지막이었는데 억수로 쏟아지는 비가 오는 날, 란딩을 할 수 있는 곳이 이곳밖에 없었고 호스트는 번개만 안치면 란딩을 하는 분이었다.

 

우리들cc 의 장점은 제주도에서도 겨울 골프를 하기에 아마도 가장 따뜻한 곳이라는 점. 제주 시내가 추워도 이곳은 확실히 덜 춥거나 봄 같은 곳. 다만, 제주 시내에서 가기에는 성산을 가는 거리만큼 나온다. 516 도로를 타고 넘어가거나 평화로를 타고 핀크스 방향으로 빠져서 산록도로로 오는 방법이 있는데 산록도로는 무려 16km 구간이 시속 60km 구간 단속 구간으로 되어 있어서 이곳에 란딩이 있다면 이동 시간과 경로를 함께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여튼, 이날 첫 1~2홀은 무난하게 보기 플레이를 하고 있었는데 3~4번째 홀부터 이상하게 말리기 시작한다. 다행인건 나만 그렇지 않다는 것, 동반자들 모두 그간 보지못했던 플레이를 보게 되니 되려 마음은 편안(?)해진다.

동반자가 세컨샷을 레이디-티 근처에서 하고 있다.

티샷을 잘해도 레귤러 온이 쉽지 않다. 길면 벙커 혹은 해저드, 그린에 레귤러 온이 되더라도 그린이 요상하다.

비록 그린 주변이 골퍼 입장에서는 험하지만 아늑한 풍광이 좋다.

페어웨이가 넓은 홀도 있지만 굴곡져서 좁아지는 곳과 마냥 장타로 티샷을 해서는 안되는 홀, 중간에 워터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par-5, 내리막 경사, 오르막 경사, 여기에 제주에서 이쁨 받는 갈대가 msg 를 쳐주는 곳이 바로 우리들cc.

 

 

날씨만 좋았으면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 허리가 장관이었을텐데 아쉽다.

다행히 이런 평이한 par-3 홀도 나온다. 다만, 이런 곳은 요상하게 제주 바람이 변수를 줘서 평이하게 봤다가는 자괴감이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par-5 홀, 좌측은 워터 해저드가 있고 우측은 나무 넘어 다음 홀 페어웨이가 있다. 좋아하는 이유는 쉬운 홀이어서가 아니라 녹음이 지면 이 내리막 길을 걷는 기분이 좋다.

 

제주시쪽에서만 보다가 우리들 cc 에서 한라산을 보면 새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흐린 날이 역시 아쉽다.

겨우 파2개를 하고 간만에 백돌이가 되었다. 레귤러 온을 한 홀에서는 왜이리 퍼팅이 안되는지 퍼팅감이 끝까지 안잡히고 꽤나 고생을 했다. 그래도, 우리들cc 는 재밌다. 그리고, 이 어려운 코스에서 젊은 캐디분이었는데 꽤나 코스를 잘 읽고 있었다. 보통 캐디들이 불러주는 그린 라이는 오락가락 정확하지 않은데 이날 캐디분은 정확했다. 프로 지망생이었을까? 여튼, 캐디다운 캐디였다.

 

설계 : 9/10

난이도 : 9/10

관리 : 6/10 (페어웨이 잔디나 그린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그린스피드 : 2.6~2.8m

캐디 : 9/10

진행 : 6/10 (많이 밀렸다)

재방문의사 :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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