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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제주 블랙스톤cc 라운딩 후기

by 차르스 2023. 10. 9.

제주로 내려온지 어느덧 8년, 제주에 내려오면서 시작하게 된 골프로 제주에 있는 대부분의 골프장들을 다녀보게 되었는데 유독 연이 닿지 않은 곳이 있었다. 그건 한림에 있는 블랙스톤이었는데 와이프는 이전에 기회가 되어서 갔다가 동반자의 구찌와 107개의 벙커에서 심한 데미지를 입었는지 별루?라고 했던 곳이다.

 

블랙스톤 란딩은 번개처럼 잡혔는데 며칠 전 핀크스에서 지인과 란딩을 하고 온천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블랙스톤은 한번도 못가봤다고 얘기하니 회원을 알고 있다며 바로 부킹이 되었다. 호로록-

 

가을 골프... 누구는 빚내서라도 친다고 했던가 대부분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날은 날은 맑았으나 초속 7m/s 정도의 바람이 부는 날이었다. 육지에서는 태풍이 오면 맞을 수 있는 바람 정도이고 제주에서는 바람이 좀 부나하면 부는 정도의 바람- 하지만 해가 없다면 체감 상 꽤 추울 수 있는 날이었다.

 

블랙스톤의 클럽하우스는 클래식하고 앤티크한 느낌인데 제주에 있는 보통 회원제 골프 클럽보다는 조용하고 란딩하는 팀도 소수로 보이고 관광버스도 안보이고 확실히 회원 위주로 운영되는 느낌이었다. 클럽하우스에서 나오면 바로 구장 전경이 펼쳐진다. 

클럽하우스에서 나오면 바로 보게 되는 풍경

핀크스는 먼 바다가 보일 정도로 뚫려 있는 풍광이라면 블랙스톤은 편평한 숲속에 있는 자리한 느낌으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동-북 코스를 돌았는데 란딩하는 내내 오르막을 오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이곳은 걸으면서 란딩하기에는 참 좋은 골프장. 첫 티박스로 가니 블랙스톤 제주를 검색하면 후기들 사진에서 많이 봤던 골프공과 티 조형물이 보인다. 

동코스 1번홀- 티박스

 

코스 전반적으로 페어웨이 폭의 변화도 수긍이 갔었고 그린은 에어레이션 중이었고 모래도 있었지만 보기보다 빠른 스피드여서 퍼팅하는 재미도 있었다. 다만, 처음 접하는 그린은 퍼팅하기가 참 어려운데 블랙스톤은 그린 난이도까지 있어서 애를 좀 먹었다. 

좌측 호수가 한반도 모양이라고 해서 해저들에 빠지면 경기도에 빠졌다고도 한단다.

블랙스톤의 그린은 전반적으로 솥뚜껑 그린을 기반으로 중간중간 큼지막한 라이 변화가 있다. 잘못 치면 쭈~~욱 맞은편 그린 엣지로 굴러간다. 이날 핀위치까지 솥뚜껑 그린의 어려움을 최대한 살린 느낌.

그리고 홀 중간중간에서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는데 근처에 풍력발전기가 있다는 건 일반적으로 바람이 좀 부는 동네라는 이야기, 게다가 이날은 바람이 좀 부는 날씨여서 티샷과 세컨샷이 쭈욱 올라가다가 바람을 타고 와이파이로 내려오기가 부지기수, 샷에 문제가 있는건지 바람때문인건지 바람을 맞다보니 헷갈리기 시작했다. 

우측으로 바람이 세게 불어서 왼쪽 해저드를 보고 쳐야 하는데 간이 작아서.. 결국 벙커행. 두 오름 사이로 보이는 봉긋한 봉오리는 백록담.

치다보니 코스가 익숙한 느낌도 들었는데 전반적으로 테디밸리의 구성과 비슷한 느낌도 받았다. 테디밸리도 곶자왈에 숨어 있는 코스여서 편평하면서 곶자왈로 둘러싸인 느낌을 주고 큰 해저드를 끼고 도는 홀이라던가 몇몇 홀의 구성이 비슷하다보니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 속도를 보라..! 확실한 핑계꺼리 확보!

아늑하게 숲속에 둘러 싸여 있으면서 중간중간 계속해서 한라산과 오름들을 보며서 란딩을 즐길 수 있고 홀을 지날 때마다 풍광이 참 이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해가 지니 바람도 불고 이제 춥다. 지인 덕분에 좋은 분도 알게 되고 좋은 골프장 블랙스톤에서 첫 란딩도 개시- 춥지만 마지막 홀에서의 풍광이 또 오라고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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