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핫팟 훠궈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좋아하는 훠궈를 먹으러 제주 노형동에 있는 드림타워 핫팟에 갔다. 드림타워는 건물 입구부터 딱 중국임을 드러난다. 넓직하고 층고 높은 로비와 화려한 조명, 게다가 엘리베이터 층 소개도 메인은 중국어이고 한국어와 영어는 더 작은 폰트로 사이드에 쓰여져 있다. 보는 순간 얼씨구? ㅋㅋ 역시 돈 댄 사람이 임자라는 생각이 절로~

 

핫팟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서 다시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했는데 아래와 같이 중국스럽고 화려한 공간을 지나간다. 에스켈레이터 중간 층에 카지노가 있어서 좀 더 신경 쓴 것 같기도 하다.

 

에스켈레이터에서 내리면 쇼핑몰이 나오는데 먹으러 가기 전에 몸을 가볍게 하려고 화장실에 갔더니 골드로 도배해버린 화장실이 나왔다. 역시 중국스럽다. 화장실 사진은 잘 안 찍는데 한때는 중국에서 살기도 하고 출장도 많이 다녀서 익숙한 광경이지만 지금은 너무 오랜만에 보는 중국스러움이라 한장 찰칵-

들어가는 길이 길었는데 핫팟에 도착해서 세트로 주문. 개인적으로 훠궈는 양고기가 진리라고 생각하는데 세트는 양고기보다는 소고기, 돼지고기가 골고루 안배되어 있어서 흠,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가격만큼, 건물만큼 고기의 상태가 최상급이어서 양고기가 별로 아쉽지 않았다. 특히 돼지고기는 구워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적절한 두께와 윤기가 좌르르 흘렀고 보통 훠궈에 돼지 고기 넣으면 특유의 돼지고기향으로 싫어했는데 그런 향도 없고 쫄깃쫄깃- 와, 이런 경우가 다 있네?!

 

이 윤기와 때깔을 보라!

 

고급을 강조한 과한 인테리어가 다소 어지럽긴 했고 창가쪽 고정 의자 등받이 각도가 곧아서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맛과 퀄리티는 전반적으로 만족! 보통 중국 식당이 지저분하지만 고급 호텔 안에 있는 곳인만큼 청결해보이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훌륭!

 

우리 부부 둘이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 고기를 좀 남겼지만 아이스크림까지지 나와서 한술만 뜨려다가 맛이 괜찮아서 후루룹 꺼억! 슬슬 나가려는데 지인이 여기 후식은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호박 크로켓은 도저히 바로 먹겠어서 포장.

후식 아이스크림. 마치 망고 쥬스 아이스크림 탕 같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기의 퀄리티도 좋고 매운 맛도 부드럽게 매운 맛이어서 오랜만에 고급 훠궈를 먹은 기분. 다만, 양고기 위주로 훠궈를 먹는다면 세트보다는 단품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리고, 호텔 식당답게 가격은 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