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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기획

택티컬 커맨더스 - 추억 (1)

by 차르스 2021. 4. 25.

이 블로그에는 앞으로의 일들을 기록하려 했으나 근 20년을 게임 바닥에 있었으니 과거에 몸담았던 프로젝트들을 소회하는 글들도 남겨보려고 한다.

 

대학을 다니면서 군대를 갈까 말까 대학원을 갈까 말까 고민이 많은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다니고 있었던 날이었던 것 같다. 나름 좋은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과외라는 걸 하면서 비교적 쉽게 생활비를 벌고 있었는데 누군가를 가르쳐준다는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다는게 함정. 게다가 수학 과외 위주로 많이 했었는데 수학을 족집게처럼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도 아니어서 부모님들이 힘들게 번 돈을 받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런 고민이 많이 들던 시절.

 

 그러던 중에 학교에서 같이 밴드도 하고 친하게 지내는 형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넥X 라는 회사에서 촉망받는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고 있어서 그 회사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회사가 참 재밌어 보였는데... 그래서 과외가 끝나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어느 날 밤에 불현듯 그 형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 회사에서 알바를 할 수 있냐고 불쑥 던졌고 다행이 그 형도 회사에 선뜻 놀러오라고 해서 2000년 5월 어느 날 그 회사에 놀러가게 되었다. 그게 계기로 그저 게임을 재미로만 했던 내가 클라이언트, 서버, 아트 1명 총 3명으로 구성되어 있던 그 팀에 빈 슬롯이었던 기획자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

 

두범아저씨의 이미지 소스에 나중에 입사한 민수형이 만든 로고가 더해져 있는 것 같다. 어느 게임쇼인가에 나간다고 만들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입사해서 하게된 게임 프로젝트는 택티컬 커맨더스라는 무척 어려운 이름의 게임이었는데 당시 유행하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RTS 전투에 성장, MMO 로서 국가 개념의 커뮤니티가 어루어진 당시로서는 3명이서 만들었다고 하기에도 놀랍고 게임적으로도 꽤나 실험적인 게임이었다. 그렇기 때문이었는지 지금 돌이켜보면 꽤나 험난하고 어려운 여정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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