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상실인지, 정말로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건지 매년 여름만 되면 역대끕으로 덥다고 느껴진다. 20년도 더 된 고3 더운 여름날 선풍기만으로 50여명이 되는 반에서 수업을 들을 때도 뉴스에서는 역대끕 더위라고 난리를 치고 있었는데 그때가 더 더웠을까 지금이 더 더울까? 통계를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어쨋든 올 여름은 정말 덥다.
어떤 기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에는 겨울을 생각하면 시원한 기분이 들고 겨울에는 여름을 생각하면 따뜻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제주에 내려간 첫 해였던 2015년, 제주도는 동남아처럼 1년 365일 따뜻할 줄만 알았던 그 해 겨울에 충격의 눈탱이를 안겨주었던 기억을 꺼내본다.
실제로 보면 영상보다 훨씬 더 엄청나게 눈이 내렸는데 당시에 회사원이었단 나는 마음 편히 자연재해로 인한 고립을 핑계로 휴가를 쓸 수 있었다. ㅎ 이런 날은 파전에 막걸리 먹는게 상책. 동네 마트에 있는 막걸리를 동냈었는데 그리 많은 병을 마시지는 않았으나 마트도 고립되어서 제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눈을 잠시 치워보려고 했으나 눈이 다시 내릴 것 같아서 의미 없다고 판단. 그저, 대설경보를 즐기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어둑해지고...
추운 겨울 날씨였지만 이렇게 밤에 눈으로 덮인 집과 집에서 새어나오는 조명을 보고 있자니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2021년 8월 더운 여름 날에 추움을 느껴보려 쓰는 2015년 12월 제주 애월 중산간 집에서의 대설 경보 풍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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