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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태국 골프 투어 후기 - 치앙마이 - 메조 골프 클럽

by 차르스 2021. 6. 13.

물론, 코로나 시국 이전에 다녀온 태국 치앙마이 골프 투어인데 이제 코로나 백신도 보급되고 슬슬 해외 여행이 풀려가는 것 같아서 코로나가 발생하기 직전에 다녀온 태국 골프 투어에 대한 기억을 남겨본다.

 

와이프와 단둘이 다녀온 투어로 몽키트래블을 통해서 두 군데 골프텔 상품을 부킹하고 항공권은 네이버 항공권 예약으로 저렴한 일정으로 부킹했다. 아마도 모두 묶은 패키지 상품보다는 다소 가격이 더 비쌌던 것 같은데 항공권을 포함해서 다양한 구장에서 란딩을 하는 패키지는 가격이 꽤 비싸고 저렴한 패키지는 한군데서 장박을 해야 저렴한 상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렇게 개별적으로 부킹했었다. 멀리 가서 한군데서만 치는 것도 심심하니까...

 

공항에 내려서 먼저 간 골프장은 메조골프클럽으로 치앙마이 3대 골프 클럽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공항에서 차로 40분 이내에 도착했던 것 같다.

 

메조 골프클럽 골프텔에서 숙박을 했었는데 첫날이라 피곤해서 짐이 좀 보이지만 시설은 깔끔하니 마음에 들었다.

메조 골프 클럽은 치앙마이에서 하이랜드cc, 알파인cc 와 더불어 3대 명문 골프장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라운딩을 해 보니 관리도 잘 되어 있었고 전반적으로 샷의 정확도를 필요로 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18홀을 3번 도는 내내 지루한 느낌을 한번도 받지 않았다.

 

 

아침 먹으러 고고~ (이른 아침의 골프텔)

투어 첫날 첫 란딩 준비

과수원을 골프장으로 개조한 곳이어서 리조트 내에 나무가 많으면서도 깨끗한 느낌을 주는 곳이어서 우리 부부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골프장이었다. 숲이 울창하니 열대우림 마냥 동남아에 왔구나라는 느낌은 덤.

태국 골프장들은 대체로 잔디 관리가 잘 되어 있는데 메조 골프 클럽 역시 잔디가 촘촘하고 짧은 길이로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특이한 점은 흙이 붉은 색을 띄고 있어서 벙커에 빠지거나 디봇이 크게 나면 튄 흙으로 인해 신발이나 옷이 벌겋게 오염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다고 벙커가 깊거나 벙커로 핸드를 주려는 구장은 아니었다.

 

메조 골프 클럽의 공략법은 과수원을 변경한 곳이라 나무가 많고 따라서 전체적으로 페어웨이가 넓지 않고 도그렉홀이 많아서 정확한 방향과 정확한 거리로 '잘 띄워서' 볼을 보내는 것이다. 보통 골프장에서는 탑볼을 쳐도 다음 샷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면 메조 골프 클럽은 탑볼로 데구르르 낮게 볼이 굴러가면 나무숲으로 가기 일쑤인데 이 나무 숲을 빠져나오는 것이 만만치 않다. 만약, 나무 숲에서 잘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그 홀은 트리플, 더블파로 쉽게 갈 수 있다. 

티박스와 페어웨이 사이에 이런 구간이 있다.
페어웨이 바로 옆에 있는 나무들. 저 사이로 볼이 들어가서 한참을 고생했었다.

이런 해저드 같은 나무 장애물들을 잘 피해야 하는데 티샷이나 세컨 샷 성공(?) 여부에 따라 중간중간 나무 숲 위로 아이언 샷을 날려서 그린 위에 올려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도전해서 성공적으로 그린 위에 올라간다면 반대급부로 큰 짜릿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각각의 홀마다 개성이 다른데다가 이렇게 나무까지 신경써서 치다보면 어느새 18홀을 다 돌고 있었다.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숲속에서 프라이빗하게 란딩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

 

캐디분들도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유쾌했는데 par-3홀에서 와이프의 공이 두번 연속 연못에 빠지자 볼 많이 잃어버린다고 매우 적극적으로 연못에서 볼을 찾아주시기도 했다. 라운딩에서 캐디도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해 주시면 샷이 잘 되던 안되던 훈훈한 분위기로 란딩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캐디님이 행여나 연못에 빠지지 않도록 뒤에서 옷을 잡고 있다. ㅋ

또다른 특징으로는 개들이 몇마리 있다. 태국 골프장에서 개를 본 게 처음은 아니었는데 골프장에서 키우는 개들도 골프 매너를 얼추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유는 아래 동영상 참고.

갤러리가 있었다.
따라다니던 개가 티샷을 할때 갤러리 마냥 가만히 있다가 샷 후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엄청 귀여웠음 ㅋ

오전, 오후 골프를 치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고 방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하루 일과를 알차게 보냈는데 한국에서 장박으로 오신 분들도 더러 보았다. 그 중에 팔뚝에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아이콘 문신을 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은 겨울마다 메조 골프 클럽으로만 2달 정도 오신다고 거친 목소리로 말씀하시고는 골프화를 쪼매고 가던 길을 가셨다. 인상이 되게 무섭게 보였는데 팔뚝의 마스터스 문신을 생각하면 이 분도 여지없이 골프 바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메조 골프텔에 있는 수영장. 골프 안치고 여기서 수영을 해도 된다. 

약간의 연식이 느껴지는 시설이었지만 골프텔 내부나 음식 모두 깔끔했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골프 코스 역시 내 수준에는 충분히 도전적인 코스여서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온 메조 골프 클럽,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마스터스 아저씨처럼 나도 장박으로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싱글 스코어를 노려보겠다!

Blue 에서 치던 White 에서 치던 매번 95타 좌우였던 것 같다. ㅜ.ㅠ 가장 큰 원인은 나무숲에 퐁당.

치앙마이 메조골프클럽은 골프텔도 만족스럽고 식사도 구웃~! 코스도 재밌다. 겨울에 골프텔에서 먹고 자고하면서 장박 골프를 치고 싶거나 숲속에서 정교한 샷 플레이를 하고픈 골퍼들에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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