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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야간만 치다가 낮에 가 본 그린힐cc

by 차르스 2021. 6. 10.

아내의 오랜 절친들이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2달 전 즈음 가까스로 스타휴 부킹이 되서 처음으로 동반 란딩을 했었고 그때가 필드 2번째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부킹을 먼저 해서 시간되냐고 연락이 오고 있다 ㅋ. 이번 구장은 그린힐, 보통 조인이나 친구와 함께 야간으로 갔던 곳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주간 란딩을 해 본 것 같다.

그린힐 클럽하우스로 가는 오르막길. 여름이라 가는 길이 초록초록하다.
반달 모양 지붕의 클럽하우스

야간에 칠 때는 어두워서 볼 찾느라 바쁘고 코스를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낮에 쳐보니 그린힐의 코스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코스 레이아웃은 란딩 후의 기억 측면에서는 꽤나 단순하게 생각된다. 페어웨이가 넓고 뒤에서 치면 전장이 긴 홀이 되고 그린은 딱딱해서 잘 받아주는 그린은 아니고 투 그린을 사용한다.  그린의 경우에는 아마 퍼블릭처럼 운영해서 관리 측면에서 이 정도 스피드를 유지하는 것 같다. 그린스피드가 느리기 때문에 그린 경사를 잘 타지 않으니 1~2m 정도 남았을 때 홀까지의 경사가 미미하다면 바로 보고 치면 대부분 홀인에 성공한다. 지난 주에 갔던 대영힐스처럼 페어웨이나 그린 위에 모래가 있을 정도로 잔디가 상해 있지는 않았다.

IN 코스 1번홀

 각 홀마다 설계가 비슷해서 그런지 아까 쳤던 홀을 다시 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어제는 IN - OUT 코스를 돌았는데 OUT 코스 시작할때 다시 IN 코스를 시작하는 기분마저 들고 동반했던 누님들도 '아까 쳤던 데 아냐?' 라고 무의식적으로 말을 하기도 했었다. 아래 사진 3개는 모두 각기 다른 홀인데 보다시피 배경만 바뀌는 걸 알 수 있다.

골프장에 와서 벙커에도 빠져보고 싶고 솥뚜껑 그린을 로브샷으로 공략해 보고 싶고 넓은 워터 해저드를 짜릿하게 넘기고 싶은 그런 골퍼분들에게는 재미 없는 코스일 수 있으나 넓은데서 시원시원하게 티샷 날리고 싶고 부담없이 장타 연습을 하고 싶어하는 골퍼분들에게는 이만한 코스도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나도 이날 티샷을 힘껏 쳤음에도 불구하고 볼 한개만 잃어버리고 볼 찾다가 다른 볼 5개 줍는 1타 5피를 하고 왔다. 

페어웨이가 넓어서 마음껏 티샷을 날리고 왔다. 드로~~~훅~
이번에도 강하게!

간혹 워터 해저드가 나오기도 했는데 코스에서 공략해야 하는 워터 해저드라기 보다는 홀과 홀 사이에 건너가는 연못 같은 느낌이었고 이 날은 거위들끼리 세력전이 있었는지 거위 한마리 잡는 것처럼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너, 엄청 시끄러웠어!

재밌는 건 par-6 홀이 있었는데 딱히 특이한 건 없었고 다른 홀과 마찬가지로 넓고 길어서 장타 연습하기 좋았던 것 같다. 설계 측면에서는 그린힐은 par-3 가 있고 par-4 가 있고 par-5 가 있고 par-6 가 있다 정도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의외의 복병은 캐디에서 왔는데 이 날 캐디분이 가끔 볼은 열심히 찾아주시는데 볼을 닦아주는 경우도 뜨문뜨문하고 느리지 않은 진행 속도였음에도 서두르기 바쁘고 홀아웃할때 골목길로 걸어가시면 된다고 하고 본인이 카트는 거의 혼자 몰고 다니셔서 와이프 친구들끼리 '이 분 혼자 드라이브하러 오셨나봐~' 할 정도였다. 남자1 여자3 팀이어서 난 화이트 백티에서 치고 여자분들은 레이디 앞티에서 쳐서 티박스간에 거리가 좀 되었는데 티샷하고 티를 뽑고 있으면 캐디는 기다렸다는듯이 카트 엑셀을 우릉 밟고 '천천히 오세요~' 하고 휭~ 하고 레이디티로 이동하고 있었다. 

티샷을 하고 드라이버를 지팡이 삼아 레이디티로 걸어가면서 한장 찍어보았다.

사람들이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곤 하는데 이 날의 캐디를 골프와 인생처럼 비유하자면 '가까운 사람이 더 무섭다' 혹은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 정도 되려나... 여튼 더운 여름날이어서 힘든 건 이해하겠지만 워낙 건성건성이어서 차라리 로봇 캐디면 나으려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럼에도, 그리고 오후 2시 티오프에 해가 쨍쨍한 날씨에 란딩을 해서 살도 많이 타고 땀도 많이 흘렸지만 란딩을 하고 나면 언제나 '재밌게 쳤어요~' 인사하고 씻고 친구들과 한잔하러 가는 그 맛이 있기에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다.

 

그린힐은 특별한 공략을 요구하는 코스는 아니고 홀마다 개성도 없지만 장타 연습하기 좋은 넓은 골프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판교나 서울에서 차만 안 밀린다면 비교적 근거리에 있는 골프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티샷을 마음껏 쳐보고 싶은 골퍼 혹은 편하게 란딩을 하고 싶은 골퍼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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