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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제주 시내에 산다면 기본 구장이 되는 제주 오라cc

by 차르스 2021. 5. 8.

 엄밀히 말하면, 노형동과 가까운 애월에 살았지 제주 시내에 살지는 않았다. 다니던 회사가 노형동에 있었고 제주도 골퍼 지인들 대부분이 노형동에 살아서 골프를 치다보니 노형동과 가까운 오라cc 가 골프장을 선택할 때 기본 선택지가 되었고 그렇게 나의 뇌는 점점 오라cc 를 제주도 기본 골프장으로 인지를 하게 되었다.

 

 주로 회사 지인들과 란딩을 다녔는데 일본이 본사라 일본 지사 다니면서 일본 스타일로 골프를 배운 분도 있고 전반적인 회사 골프 문화가 그러한지 정말 불쌍해 보이지 않는 경우라면, 옮겨두고 친다던가 어이 없는 거리에서 컨시드를 주는 경우는 없었다. 화통한 어느 분은 애매한 거리에서 오키를 물으면 바지를 내려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고도 했었는데 오라cc 는 나무가 많아서 여기 사이로 볼이 들어가게 되면 pga 프로마냥 클럽으로 잘 빼내야 했었다.

 

오라cc 는 나무가 많다. 샷이 밀리면 저 나무들 사이로 잘 빼내야 한다.

 

  나무가 많아서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도 커다란 나무가 있는 홀이 있는데 내기 골프 중이라면 그 홀에서 그 나무를 맞추면 뽀나스를 받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페어웨이 가장자리는 항상 위 사진처럼 나무가 빼곡한데 나무들 사이에서 볼을 빼내는 걸 엄청 재밌어 하는 골퍼도 있었다. 그 분은 제주도에서 오라cc 를 가장 선호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무가 많은 대신에 페어웨이가 좁지는 않다. 다만, 전반적으로 화이트-티 기준으로 다른 구장보다는 전장이 길어서 도그렉홀에서 티샷 거리가 안나면 레귤러 온 공략이 쉽지 않다. 시원시원하게 드라이버를 빵빵 날리는 골퍼라면 좋아할만한 구장.

 

어느 par3 홀.. 긴데다가 그린 앞 벙커와 그 사이에 작은 돌담이 있어서 부담이 된다.

 

 그린 스피드도 빠르고 한라산 브레이크가 있어서 퍼트가 쉽지는 않고 개인적으로는 비선호하는 투-그린을 운영하는 골프장이(었)다. 캐디분들도 경험많은 노련한 나이 좀 있으신 아줌마들이 대다수였는데 최근에 골프존에서 운영 대행을 하고나면서부터는 남자 드라이빙 캐디도 생겼다고 하고 그린도 예전처럼 빠르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 오라 회원들이 오라 아니면 안간다고 하다가 요새는 핀크스 가자고 하면 별다른 거부감없이 응하고 있다. 골프가 대중화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대중제라고 해서 무조건 사람 많이 받고 빨리빨리 쳐야 하고 그린이 느려도 괜찮을까? 게다가 오라cc 는 18홀 대중제로 전환하기 전에도 기본 1시간은 밀리는 구장이었는데 말이다.

 

여름 새벽 첫티를 치는 날이었는데 par3 에서 동반자가 온그린을 한 볼을 어느 강아지가 물고 가고 있다. 풉... 요 녀석이 원래는 여기까지 나오지 않는데 아주 이른 아침이라 나왔던 것 같다.

 

 제주에서 노형동에 산다면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제주 공항과도 가까운 접근성이 좋은 넓고 긴 편에 속하는 구장. 코스 설계에 딱히 개성은 없지만 남들만큼은 갖추고 있는 골프장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코스 중간중간 대기가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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