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제주에 살 때 처음 배웠는데 다니던 회사의 회원권이 있는 오라cc 를 주로 가고 핀크스는 당시 트롤리 끌고 다니는 퍼블릭으로 운영되던 북코스 9홀을 운동 겸 다녔었습니다. 참고로 제주 회원제 골프장들은 법률 상 퍼블릭 홀을 각각 갖고 있는데 18홀 캐디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은 핀크스 북코스, 캐슬렉스 퍼블릭 9홀, 나인브릿지 퍼블릭 6홀 (정말 짧다) 정도 있습니다. 카트를 타야하지만 2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곳은 여기에 더해서 에코랜드도 있구요.
지금은 핀크스 북코스가 예전처럼 트롤리를 끌고 다니는 곳이 아닌 정규홀처럼 포함되서 총 27홀 회원제처럼 운영이 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후부터는 부킹이 쉽지 않은 골프장이 되었습니다.
핀크스의 그린은 벤트그라스인데 페어웨이도 벤트그라스입니다. ^o^ 정규홀인 동-서 코스로 란딩을 진행하면 동코스 1번홀 페어웨이 잔디는 유독 더 푹신푹신해서 한결 더 산뜻하게 느껴지게 되죠. 구장 전체가 양잔디로 4계절 내내 푸릇푸릇한 잔디를 밟을 수 있는 구장인데요, 겨울이 되면 그 파릇파릇함이 덜한게 위 사진 정도가 됩니다. 다소 거친 링크스 느낌의 페어웨이 컬러인데 겨울 중산간 골프장입니다.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 페어웨이가 이렇게 푸릇푸릇해집니다. 소위 양탄자를 걷는 느낌도 들고 양파를 해도 기분이 그렇게 나빠지지는 않는 그런 느낌인데요, 물론 어프로치를 계속 전다거나 쓰리펏의 연속, 티샷이 계속 밀리거나 그러면 아무리 좋은 구장이어도 분노지수가 올라갑니다.
8번홀 par-3 에는 대나무 러프 옆 한켠에 나무 벤치가 있습니다. 여기서 서코스 9번홀을 위 사진처럼 바라볼 수 있는데 핀크스의 시그니쳐홀답게 어디서 바라봐도 좋은 느낌이 드는 홀입니다. 가을에는 클럽하우스 주변 나무들이 단풍이 들어서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여름 날에는 해가 이 각도에서 떨어지는데 2부 라운딩을 하고 맑은 날이면 이런 원기옥 같은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지는구나... 이제 막걸리 먹으러 가야지...' 이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핀크스의 북코스는 멀리 내다보이는 산방산을 중심으로 한 제주도 남쪽 바다뷰가 멋지게 펼쳐지는 코스입니다. 퍼블릭으로 운영될때도 북코스 역시 겨울에도 파릇파릇한 양잔디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인가 여기도 페어웨이를 한번 갈아엎었습니다. SK 가 인수한 후에 핀크스는 러프도 갈아엎고 잔디도 갈아엎고 더 좋은 구장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다시 한번 세계 100대 코스에 드는게 목표일까요? 다만, 그린피도 덩달아 같이 오르고 있어서 도민들이 쉽게 란딩하기 어려운 골프장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회원 동반 할인이 있어도 예전과 비교한다면 가격이 꽤 올랐는데 아마도 핀크스는 점점 더 고급 전략을 취해가고 있는 것 같고 코스 설계나 관리 수준을 보았을때 고급 골프장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샤워시설로 양귀비가 즐겨했다던 아라고나이트 야외 온천이 있습니다. 우윳빛 물에 몸을 담그고 나오면 골프치느라 새까맣게 탄 피부가 괜히 하애진 느낌.
언제가도 편안하면서 재미있는 좋은 골프장인 핀크스 골프클럽.
'GOLF'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시내에 산다면 기본 구장이 되는 제주 오라cc (0) | 2021.05.08 |
---|---|
제주의 링크스 코스 같은 에코랜드cc (0) | 2021.05.02 |
강원도의 난코스 웰리힐리cc (0) | 2021.04.28 |
올해 첫 야간 란딩 - 안성Q (0) | 2021.04.25 |
양평 더 스타휴cc 후기 (0) | 2021.04.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