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름 날씨가 되어서 와이프의 제안으로(?) 급 노캐디 야간 란딩을 잡아서 다녀온 안성Q... 예전에는 골프존에서 운영했었는데 지금은 다른 회사로 넘긴 것 같다.
이 골프장은 육지에서 살면서 종종 조인으로 왔던 골프장인데 처음 란딩했을 때 80대를 치고나서 스코어가 점점 내리막을 걷고 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서 우연히 잘 쳤다가 코스를 알 수록 점점 어렵게 느껴지는 골프장. 다른 구장보다 전장이 전혀 짧지 않고 페어웨이, 그린 전반적으로 딱딱한 편이어서 볼을 잘 받아주지 않는다. 특히 이 날은 날씨가 따뜻해서 잡은 야간이었는데 밤이 되니 산곡풍이 부는 건지 제주도에서 바람 좀 부는 날 끕의 강풍이 불었다. 란딩이 끝나고 지대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니 아무래도 산곡풍이 맞는 듯한데 더운 날 바람쐬러 갔다가 돌풍 맞고 온 느낌..
코스 상태는 퍼블릭이다보니 페어웨이나 그린 관리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페어웨이에 모래가 꽤나 흐트러져 있어서 레귤러 온 기회마다 아이언샷이 벙커샷처럼 뒷땅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스코어를 의식해서 친다면 페어웨이 상태가 제각각이니 볼이 놓여 있는 페어웨이를 잘 보고 상태에 맞는 최적화된 셋업을 해야... 하지만 난 매번 뒷땅이 났군. 그린은 야간이어서 더 그렇겠지만 볼 도킹 자국이 여기저기 많아서 무슨 전쟁터 참호 같았다. 벙커 정리나 볼자국 정리는 스스로하는 골퍼들의 습관이 대한민국의 성숙한 퍼블릭 골프 문화를 위해 절실하게 필요하다.
전체적인 코스 레이아웃은 잭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골프장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보통 잭니가 설계한 골프장은 멘탈을 놓는 순간 한순간에 무너진다. 다음에는 잘 쳐야지 하고 갔다가 다시 왔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는 곳.
멘탈 부여잡기와 도전적인 공략이 재미있는 골프장으로 이 날은 100... -2 = 98 타... ㅜ.ㅠ
란딩 시작 전에 스타트하우스에서 찍은 안성Q 전경. 이때만 해도 따뜻하고 바람도 없고 오늘은 싱글쳐야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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