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엑스골프에서 평일 오전 7시 그린피 11만원 조인이 떠서 와이프와 2년만에 웰리힐리를 다녀왔습니다. 판교집에서 거리는 족히 100km 가 넘는데 새벽 출발이라 그나마 차가 안 밀려서 다녀올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판교집에서 양평 더스타휴가 당일 란딩의 마지노 거리인 것 같습니다. 그리 밟았는데도 1시간 반이라니... 물론, 소싯적 한창 보드 타러 다닐때만해도 성우 리조트가 1시간 반 걸린다면 와우~~ 대박~! 그랬겠지만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보드 타면 뼈 부러질까봐 무서운 나이가 된지라... 여튼 2년만에 숲속에서 힐링을 얻는다는 뜻의 웰리힐리를 다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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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갔을 때도 어렵지만 코스가 재미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지난 번에는 북코스였고 이번에는 남코스 18홀을 뛰었습니다. 역시나 전반적으로 울퉁불퉁한 코스에 그린은 솥뚜껑처럼 흘러내리는 그린은 아닌데 대체적으로 무대처럼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렇게 그린이 무대처럼 올라와 있으면 그린 근처 러프에 맞고 데구르르 굴러서 온이 되기 어려워서 무조건 그린에 정확하게 올려야 합니다. 원래 골프는 거리와 방향 싸움이니 이런 레이아웃은 스트레스 보다는 재미를 주는 요소라 생각합니다. 되려 억지로 골프장을 만든 것 같은 좁고 이상한 페어웨이를 가진 구장들이 제게는 더 스트레스인데 웰리힐리는 그런 느낌을 주는 골프장은 아닙니다. 다만, 웰리힐리는 대체적으로 모든 홀들이 골퍼에게 긴장을 놓치 말라는 장애물들이 하나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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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par-5 는 잘하면 투온도 가능하지만 그린 주변이 모두 hazard | OB 라던가 앞에 골짜기가 있어서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파는 커녕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겨우 만들어냅니다. 어떤 Par-4 는 도그렉인데 스키장 슬로프 같은 내리막 경사에 오른쪽으로 한번 휘고 다시 왼쪽 방향에 그린이 놓여 있고 왼편 중간에는 나무와 물로 가득차 있는 경우입니다. 티샷을 잘 보내도 내리막 경사가 심하기 떄문에 쓸려 치기 쉬운 내리막 경사에서 세컨을 해야 합니다. 어떤 Par-3 는 오르막 꼭대기에 그린이 있는데 그린 뒤에는 벙커, 그린 앞으로는 낭떠러지 같은 페어웨이가 기다리고 있어서 역시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분노지수가 올라가는 피드백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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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아니면 내리막의 연속이라 보통은 70% 이상은 카트를 타지 않고 걷는 편인데 이날은 새벽에 일어나서 운전한 것도 있고 카트를 평소보다 많이 탔습니다. 그래도, 금방 지치더라구요. 제주도의 새별 오름 정도를 3~4번 오르락 내리락한 느낌입니다. 가끔 골프를 등산이라고 표현하던데 이 날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드라이버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샷이 잘 안되었는데 특히 아이언이 엄청 속을 썩인 란딩이었습니다. 골프는 참.. 다 되는 날이 언제 올런지... OTL
동반한 남자 캐디는 목소리만 크고 모든 걸 대충대충.. 거리도 안맞고 그린 길도 불러주는 게 안맞아서 3~4번째 홀부터는 말뚝 보고 치기로 마음을 먹고 란딩을 했는데 란딩이 종료된 후 클럽 정리할 때는 심지어 나의 피칭 아이언을 조인한 분 캐디백에 넣고 클럽 없다고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조인한 나이가 있어뵈는 아저씨가 폼은 이상했는데 거리도 짱짱하고 잘 치시더군요. 재야의 실력자 커플(?) 2분과 무난한 란딩이었습니다.
거리가 멀지만 코스 레이아웃이 괜찮은 골프장. 잔디 관리, 캐디 교육 등 서비스에 좀 더 신경쓰면 더 좋은 골프장이 될 것 같습니다. 아참 전 이날 일파만파로 인해 88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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