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100 개 정도의 제주도 땅을 알아보고 고심 끝에 제주도 청수리라는 곳에 작은 숙소와 우리 부부의 놀이터로 공방을 하나 짓기로 했다. 수도가 있는지, 전기가 들어오는 지, 건축허가에 문제 없을지 등을 검토해 가며 여기저기 땅을 봤는데 싼 땅은 싼땅 나름대로 도로보다 낮거나 나무가 우거져 있거나 진입로가 좁아서 싼 이유가 있었고 비싼 땅은 주로 주변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거나 건축 면적이 잘 나오는 지목인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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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좋고 건축에 문제 없고 제주도를 느낄 수 있는 땅이 없을까... 다행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나가는 해안쪽보다는 중산간을 선호했다. 해안쪽에 살지는 않았지만 4년 정도 살았던 광령리에서의 라이프가 매우 만족스러웠기 때문. 어떤 땅을 사야할까... 외지인 입장이 될 제주도에서 조건이 안 좋은 땅에서 건축 허가를 받는 것도 부담이 되었고, 외져도 잘만 지어두면 알아서 찾아온다는 말도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선뜻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2020년은 제주도 부동산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던 때라 개미 투자자로서 이럴 때 구매하는 버릇이 있어서 땅을 열심히 봤는데 부동산 분위기도 있으니 최대한 많은 땅을 보고 결정하려고 했다. 땅을 알아보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서 숲속에 있는 애월읍 봉성리 땅을 봤는데 가격도 괜찮고 묘한 매력이 있는 땅이었다. 옆에 펜션이 있기는 했지만 많이 외진 느낌이어서 다음에 다시 보러 와보자 하고 돌아갔었는데 1달 후 다시 보러 왔을 때 예상 외로 이미 거래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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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예산 안에서 다시 땅을 보러 다녔다. 동쪽은 거주지와 멀어서 제주시 서쪽에 나온 땅은 얼추 거의 다 봤다고 했을 정도로 많이 본 것 같았다. 그러면서, 고민이 되었던 땅들은 제주 부동산 경기가 안좋다고 했거늘 속속 매매가 되고 있었다.. 아, 이런 빙하기에 여유있게 보려고 한건데 왜 이러는거지...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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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제주에 살 때 청수리에 분양하던 택지 느낌이 너무 좋아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동네에 땅이 나왔다고 해서 보러갔다. 택지에 도착해 보니 멀리 보이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바다 같이 곶자왈이 펼쳐져 있었고 곶자왈 위로 오름과 풍력 발전기, 산방산이 송송 솟아오른 채로 펼쳐져 있었다. 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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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동네를 둘러봤다. 택지 분양할 때 투자용으로 산 사람들이 많았을까? 택지 구역이지만 아직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지는 않았다. 상가나 편의 시설을 가려면 차를 타고 5~10분 정도는 가야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다행이 도로 바로 건너편에 90세대 정도 되는 아파트를 짓고 있었으니 아파트 들어서면 작더라도 마트 같은 건 들어오지 않을까? 맞닿아있는 도로는 6m 도로로 충분히 넓고 너무 외지지도 않고... 펜션과 공방을 염두하고는 있었지만 직접 살기에도 동네 조용하고 이웃 집들도 깔끔하다 못해 고급진데? 예산에도 들어오네? 등등 곰곰히 생각을 정리하고 과감히 생애 첫 토지 구매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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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땅을 샀으니 건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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