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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JEJU23

11월의 한라산 영실 코스 (1) 판교에서 제주로 내려가기 전에도 가끔 등산을 하기는 했었다. 건강과 다이어트 둘 다 잡겠다는 명목으로 운중동 집 근처에 있던 노스페이스 매장에 가서 굳이 고어텍스 바람막이도 사고 굳이 fill 800 짜리 오리털로 채워져 있는 가볍지만 두툼한 점퍼도 샀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추어 중에 아마추어 등산가였던 나에게는 오버 스펙이었다고 생각한다. 단, 노스페이스 오리털 잠바는 당시에 꽤나 비싸게 샀었는데 지금도 겨울에 그만한 옷이 없는 것 보면 역시 물건은 비싸더라도 좋은 거 사는게 남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튼, 얘기가 잠시 샜는데 어느 해 11월에 한라산 영실 코스를 올랐었다. 영실 코스는 한라산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는 아니고 백록담을 보려면 성판악 코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영실 코스의 간략.. 2021. 6. 8.
[생각대로] 빛의 벙커 : 고갱/고흐전 올해 2월에 제주도 성산에서 있었던 고갱/고흐 전시전에 다녀왔었는데 고갱/고흐전은 지금은 전시가 종료되었고 지금은 다른 작가의 전시를 하고 있다. www.bunkerdelumieres.com/Home빛의 벙커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www.bunkerdelumieres.com:443 빛의 벙커:고흐/고갱전은 네덜란드의 유명 화가인 스스로 자기 귀를 자른 고흐와 파리에서 태어난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 의 주인공 고갱의 작품을 신비로운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여기에 웅장하고 장엄한 사운드를 더해서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그 그림을 그렸을 당시의 두 작가의 마음까지 전달되는 공연이었다. 중학교 때 '달과 6펜스' 라는 책을 읽고 예술과 물질적인 부에 대한 고민 같은 걸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세.. 2021. 5. 4.
2017년 제주뮤직페스티벌 제주에서는 제주라는 섬과 알흠다운 자연 환경 때문인지 여행, 예술이라는 자연스레 섬의 특징이 각인되어 있다. 2017년 여름 어느 날, 골프를 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을까, 집에서 멀지 않은 어음리라 집에 있다가 간 거였을까... 큰 기대없이 무료 콘서트를 한다는 광고가 기억나 무작정 그곳으로 향했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한여름의 애월 선셋과 맞물려 이게 한국의 우드스탁?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넓은 자연 마당에 젊은이들, 아이가 있는 가족들 남녀노소 상관 없이 콘서트를 즐기고 있었다. 실제로는 사진으로 담기 힘든 너무 멋진 풍광이었는데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를 했었던 나로서는 이런 곳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면... 버킷리스트에 담아 한번은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큰 기대 없이 간 콘.. 2021. 5. 2.
도로 한복판에서 말이 뛰고 있다면... 제주에서 근무할 때의 일... 안개가 유독 낀 날이었는데 평화로를 타고 출근하는데 도로에 말이 뛰어 다니고 있지 않은가.. 무척이나 당황스러우면서 흥분되는 광경이었다. 행여나 말이 내 차를 들이 받으면 어쩌지, 갑자기 내 앞으로 뛰어 들어와서 소위 로드킬 그런 비스무리한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 달리고 있는 1차선 옆으로 말을 추월해버렸다. 다행이 별 충돌없이 추월은 했으나 무수천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려 버렸다. 신호를 대기하면서 추월했던 말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백미러를 봤는데... 헐... 계속해서 달려오고 있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동영상 마지막에서 말이 옆으로 지나오길래 핸드폰을 들이댔으나 말이 스스로 유턴을 해서 카메라에 담기지 못했다. 신호를 대기하면서 바로 .. 2021. 5. 1.
광령집에서의 일몰 약 6년 전에 일 때문에 제주에 살게 되어서 단독주택을 처음 구입했는데 제주살이 초반에는 제주라는 곳이 비도 많이 오고 툭하면 안개에 대리도 안 잡히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었습니다. 중산간이어서 안개가 심한 날은 정말 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였는데 이것도 2~3달 지나니 적응이 되고 중산간이 주는 쾌적함과 반딧불이같은 집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생물들, 그리고 서쪽 먼 애월 바다가 보이는 풍광에 점점 매료되어서 이제는 여기 아니면 다른 곳에서 사는 것은 참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프로젝트로 인해 판교에 올라오게 되었을 때 이런 곳이 또 없을 것 같아서 팔지 않고 관리상 연세를 주고 온 애월 광령에 있는 제주집에서의 일몰. 여름-초가을까지 날씨만 맑으면 이런 장관을 앞마당에서 앉아서 ..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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