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안 섹터의 강자 슈프리마(236200)를 들여다보면 참 묘한 기분이 든다. 지주사인 슈프리마에이치큐가 자사주를 재단에 기부하며 주주들의 원성을 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업회사인 슈프리마는 묵묵히 '정공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오랜동안 투자해 온 소소한 투자자로서 이 회사가 던진 '자사주 전량 소각'이라는 메시지가 과연 개인 목표인 시총 1조 원으로 가는 티켓이 될 수 있을지 정리해 보려 한다.
1. 자사주 전량 소각,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진심
지난 2월 5일, 슈프리마는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282,962주를 전량 소각했다. 사실 지주사의 거버넌스 이슈 때문에 "이 집안도 혹시...?" 하는 의심을 가졌던 주주들에게는 꽤나 강력한 한 방이었다.
주식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내가 가진 주식의 가치가 그만큼 희석되지 않고 단단해진다는 뜻이다. 산술적으로 이번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은 약 4.05% 상승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분모인 주식 수가 줄어들었으니, 똑같은 이익을 내도 주주의 몫은 커지는 구조다.
2. 하드웨어를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
슈프리마를 단순히 지문 인식기 파는 회사로 안다면 오산이다. 이 회사는 지금 'AI 비전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Verkada(버카다)와의 동행: 북미의 클라우드 보안 유니콘인 버카다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버카다의 거대한 생태계에 슈프리마의 AI 단말기가 '프리미엄 옵션'으로 탑재되기 시작했다.
CES 2025 최고 혁신상: 'Q-비전 프로'가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것은 단순히 상 하나 받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보수적인 북미 금융권과 데이터센터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기술 보증수표'를 얻은 셈이다.
실제로 작년 43% 수준이었던 AI 제품 매출 비중이 올해 50%를 넘어선다면, 시장은 슈프리마를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닌 SaaS 기반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재평가(Re-rating)하게 될 것이다.
3. 실적은 배신하지 않는다
최근 증권가 리포트를 보면 슈프리마의 4분기 실적은 분기 사상 최대가 기대된다. 영업이익률(OPM)이 **23.5%**에 달하는데, 제조업 기반에서 이런 수치가 나오는 건 고마진 AI 소프트웨어 비중이 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지주사 노이즈에 묻혀 주가가 눌려 있었지만, 자사주가 영구히 사라진 지금은 상승을 가로막던 수급의 족쇄가 하나 풀린 셈이다. 시총 1조 원이라는 목표가 주가로는 약 14만 원선인데, 본업의 성장성과 개선된 거버넌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지켜볼 만한 여정이 아닐까 싶다.
💡 맺음말
투자를 하다 보면 기업의 기술력만큼이나 '주주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슈프리마가 이번 소각을 기점으로 무배당 정책까지 손을 본다면, 시장의 신뢰는 더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비전이와 함께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든든하게 받쳐주길 기대해 본다.
⚠️ Disclaimer
본 포스팅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공부하며 기록한 개인적인 일기일 뿐,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나 매도 추천이 아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시장의 변동성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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